목동역에서 나와서 한참을 300m를 걸으라는 팻말을 보고 걷다가, 50m 오른쪽으로 가라는 팻말을 보고, 꺾어 가서 도착했다.
신랑이 학교 선생님이다보니, 학교 여고생, 남고생들이 춤추고 완전 축하 쇼를 보여주더라.
날봐 귀순하고 널 사랑하겠어를 불렀던 것 같다.
난 신부측 돈 받는 역할을 했다.
봉투에 번호만 적은 채로 봉투를 서랍에 넣어 두기만 했다.
돈은 봉투에 담아둔 채로 죄다 갖고 다니다가 나중에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계산했다고 한다.
난 노트북을 가져가서 엑셀에다가 방문자 기록을 적었다. 누가 식권 몇 개 가져갔는지도 적고.
멀티탭이 없어서 노트북 배터리가 간당간당했다.
기록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남겨뒀다. 결혼 주인공에게 메일로 보냈다.
식장은 큰 편이었다.
밥도 꽤 맛있는 부페더라.
다른 결혼식장 부페는 김밥만 맛있던데, 목동 웨딩의 전당에는 아기자기한 메뉴도 더 있던 것 같고, 롤도 많았다.
폐백할 때는
나는 “신혼 여행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, 앞으로 자주 놀러갈 테니까 맛있는 음식 많이 해달라”고 했다.
내 또래랑 값이 하나씩 음식 이름을 고르자고 하고서, 나는 샤브샤브를 골랐다.
어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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