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버지 생신날
비싼 거 안좋아하는 아버지께서 회전 초밥집에 들어가셨다.
우동이나 먹자고.
회전 초밥집인줄 모르고.
이런 날은 그릇보고 눈치보는 분위기도 싫고,
좁은 데 껴안기도 싫고,
계속 멀리서 “뭔가 도와줄 게 없을까” 째려보는 종업원도 부담된다.
지난 번 패밀리레스토랑이 좋았다. 1인당 가격을 내가 다 내버리니까 아버지는 신경을 안쓰실 수 있어서.
그래도 무사히 잘 먹었다.
그럭저럭 맛있게.
롤 몇 개 먹고,
초밥 몇 개 먹고,
게 튀김 먹고,
4000원쯤 하는 우동,냉모밀 하나씩 먹었다.
1시간만에 간단하게 다 먹어 버렸다.
회사 근처를 구경시켜드렸고,
미도아파트랑, 두산힐스빌이 어디 있는지 보여드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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